▲ 김병준 ”전경련 정경유착 고리 끊겠다“ ▲
국내 주요 경제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병준 회장 대행이 전경련을 둘러싼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재계 일각에서 나오는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통합설에 대해서는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2월 23일 김 회장 대행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제62회 전경련 정기 총회에서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대행으로 추대된 뒤 가진 가자 간담회에서 정경 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정치 경력이 정부와 전경련 간 유착을 불러올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 대행은 ”전경련에서 회장 대행을 제안한 것이 대통령과 저의 관계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에 관한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유 시장 기조를 단단히 하고 기존에 있던 정경 유착 현상을 근절하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관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 대행은 최근 재계에서 언급되는 전경련과 경총 간 통합설에 대해 일축했다. 김 회장 대행은 ”경총은 노사 관계 정립 등 아주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전경련은 더욱 넓은 범위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은 고유한 설립 배경과 취지에 따라 각자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 대행은 2011년부터 전경련을 이끌다 12년 만에 자리를 물러난 허창수 회장의 뒤를 이어 전경련을 진두지휘한다. 그는 이날부터 6개월 간 회장 대행직을 수행하며 전경련이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뉴웨이‘ 구상을 이행할 계획이다. 2017년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바닥까지 떨어진 전경련에 대한 민심과 재계의 신뢰도를 끌어 올리는 중책을 맡았다.
한편, 김 회장 대행은 행정학 교수 출신 정치인으로 기업 경영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가 전경련 수장을 맡은 것은 1961년 전경련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 전국경제인연합회(全國經濟人聯合會)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61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경제 단체이다. 법적으로는 사단법인의 지위를 지닌다. 대한민국 각계를 대표하는 기업 및 업종별 단체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국내외의 각종 경제 문제에 대한 조사·연구, 주요 경제현안에 관한 대정부 정책 건의, 국제기구 및 외국경제단체와의 교류협력 및 자유시장경제 이념의 전파와 기업의 사회공헌촉진 등의 사업을 목적으로 한다.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단체를 소위 경제5단체라고 부르고 있다.
■ 정경유착(政經癒着)
정경유착이란 경제계와 정치권이 부정부패의 고리로 연결돼 있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기업이 불법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 뇌물을 주거나 정치인이 기업을 압박해 불법 정치자금 따위를 받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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