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 이선균(李善均) ◀

한국의 배우로, 12월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1975년생인 고인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했으며,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에 출연하기도 했으나 오랜 시간 단역과 조연을 전전하다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과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대중에 강하게 각인되며 주·조연 배우로 올라섰다. 

 

이후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등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영화로도 보폭을 넓혀 〈쩨쩨한 로맨스〉(2010),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 〉 (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여기다 2018년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참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았고, 이 영화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면서 일약 월드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올해도 그가 주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잠〉이 동시에 칸영화제에 초청 받으면서 커리어의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총 3차례에 걸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는데, 간이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음성 판정에도 경찰조사는 이어졌고, 특히 고인 측은 3차 소환 조사 일정이 잡힌 후에는 경찰에 비공개 소환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다 마약 혐의와는 상관 없는 언론의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도 이어졌는데, 이에 그의 사망 이후 무리한 공권력 행사와 언론의 선정적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3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