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용(金洙容) ◀
1929~2023. 〈갯마을〉, 〈만추〉 등의 작품으로 196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끈 거장 김수용 감독이 12월 3일 타계했다. 향년 94세.
1929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으며 해방 이후인 1946년부터 서울사범학교 연극부 부장 연출가로 활동하면서 3·1운동에 관한 연극을 연출했다. 그러다 1951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그는 6·25 전쟁 당시 통역장교로 복무했고, 정전이후 국방부 정훈국 영화과에 배치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당시 문관으로 있던 양주남 감독의 〈배뱅이굿〉(1957) 조감독으로 참여했으며, 이듬해인 1958년 〈공처가〉를 연출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전역 이후 본격적올 활동을 시작한 그는 초기에는 〈벼락부자〉(1961), 〈청춘교실〉(1963) 등 주로 코미디물을 내놨다.
1965년에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내놓았는데, 이 영화는 당시 28만 5000명이라는 경이적인 흥행을 기록했고 대만 등 해외로까지 수출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여기다 〈굴비〉(1963), 〈혈맥〉(1963), 〈갯마을〉(1965), 〈토지〉(1974), 〈만추〉(1981) 등의 작품을 내놓으며 1960년대 영화계를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으로 1966년 〈갯마을〉로 부일영화상 감독상, 1967년 〈안개〉로 대종상·아시아태평양영화제·부일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1987년 종광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허튼 소리〉가 검열에서 10여 군데 편집되자 이에 항의하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1997년 재일교포 제작자의 요청으로 목포에서 고아원을 운영했던 한 일본여서의 전기영화 〈사랑의 묵시록〉을 연출했고, 1999년에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침향〉을 발표했는데 이 영화가 김수용 감독의 마지막 영화가 됐다.
한편, 고인은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심의기관으로 신설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초대와 2대 위원장을 맡아 1999년~2005년까지 영등위의 안착에 기여하기도 했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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