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시 박 밀번(Stacey Park Milburn) ◀
1987~2020. 생전 장애인 인권 운동가로 활동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2025년 미국에서 새로 발행되는 25센트(약 340원) 동전에 스테이시 박 밀번의 얼굴이 새겨질 예정이다.
「2025 미국 여성 주화 프로그램」을 진행한 미국조폐국(USM)은 10월 17일 25센트 동전 뒷면에 얼굴을 새길 여성 후보자 20명을 검토한 뒤 5명을 최종 발표했는데, 스테이시 박 밀번이 해당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 화폐에 한국계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처음으로, 쿼터라고 불리는 25센트 동전은 지폐와 동전을 통틀어 미국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폐로 꼽힌다.
1987년 서울에서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근육 퇴행성 질환인 선천성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었고, 미국 이주 이후 지체장애인으로서 사회 곳곳에서 겪는 불편함과 부당함 등을 담은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글들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청소년 장애인 인권 운동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20세이던 2007년에는 공립 고교 교육과정에 장애인 역사를 포함시키는 노스캐롤라이나 법안 작성·통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메서디스트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으며, 자신보다 더 형편이 좋지 않은 유색 인종·저소득층·노숙자들을 위한 권리 증진 운동에 매진했다.
2014년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직속 기관 지적장애인위원회에서 장애인 정책 자문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또 캘리포니아 산불 당시에는 정전지역에서 전기 의료용품을 써야 하는 자가 환자들에게 간이 발전기를 보급하는 단체를 설립해 캠페인을 벌였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에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마스크와 긴급 의약품·위생용품을 전달하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이미 신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그는 수술 후유증으로 2020년 5월 19일 3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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