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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시사상식

반지성주의 . 식집사 . 민팅 . 강원특별자치도법 . 할부항변권 . 삼원계 배터리 . 김지하

by 안전제일무사고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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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성주의(anti-intellectualism) ■


반지성주의란 지식인이나 엘리트를 불신하고 적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주로 교육, 철학, 문학, 예술, 과학 등을 경멸하고 조롱하는 태도로 표출된다. 1963년 미국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가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 처음 개념화했다. 반지성주의는 1950년대 미국 사회를 반공의 광기로 몰아갔던 매카시즘 광풍을 비판하기 위한 개념이었다. 집단의 정체성을 내세워 지성을 배제하고, 반대 세력은 악마화하는 반지성주의가 종국에는 사회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역사적으로 반지성주의는 독재정치 체제에서 이견을 압살 하기 위해 동원됐다.

한편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반지성주의를 언급했다. "다수의 힘으로 상대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과학과 진실을 전제한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지성주의 대목은 윤 대통령이 직접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가장 결핍된 언어가 지성"이라며 반지성주의를 언급한 윤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 식집사 ■


식집사란 '식물'과 흔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칭하는 '집사'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키우듯 식물을 가족같이 돌보며 애정을 쏟는 사람들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식물의 인기는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는 '풀멍', 실내 곳곳을 식물로 꾸미는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키우기 어려운 희귀 식물을 길러다 자란 잎을 파는 '식테크(식물+재테크)' 깻잎, 토마토 등 작물을 직접 키워 수확해 먹는 '홈파밍(home farming)'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년층의 취미 생활로 여겨지던 원예 문화는 2030세대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힘들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들도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기르는 대상이 동물에서 식물까지 확대되었다고 분석한다. 식물은 반려동물에 비해 시공간적 제약이 적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돼 반려동물에서 반려식물로 선호도가 옮겨 가고 있다는 것이다.

■ 민팅(minting) ■


민팅이란 대체불가능토큰(NFT)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그림,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대체 불가능한 고유 자산 정보를 부여해 가치를 매기는 작업을 말한다. 원래 민팅이란 동전과 같은 법정화폐를 주조할 때 주조의 뜻을 가진 단어다. 민팅된 디지털 자산은 NFT 플랫폼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민팅이 이뤄지고 나면 NFT에 링크 정보, 민팅 일시 등이 기록되고, 그 이후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매도·매수인, 매매 일시, 매매금액 등의 거래 정보가 NFT에 기록된다. 블록체인상 기록된 정보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므로 정보의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NFT 발행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최초로 마켓에 작품을 내놓고 있다. NFT의 기반인 가상화폐를 통해 구매하는데, 일반적인 구매 방식이 아닌 선착순 청약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NFT 민팅(발행)에 구매자가 비용을 내고 참여하면, NFT 민팅과 동시에 민팅 참여자에게 NFT가 전송된다. NFT의 특성상 시세보다 저렴하게 NFT를 구매할 수 있어 민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강원특별자치도법 ■


강원특별자치도법은 강원도에 특별자치 구역이라는 법적 지위를 주고, 각종 특례를 부여하는 법안이다. 지난 5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원도에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이 통과했다. 국가가 강원도의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규체 완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법 공포 1년 뒤부터 시행된다는 부칙에 따라 내년 6월부터 '강원도'라는 명칭은 628년 만에 '강원특별자치도'로 탈바꿈한다. 이로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에 이어 세 번째 광역행정단위 특별자치시·도가 탄생하게 됐다.

여야 모두 지난 대선을 거치며 강원도를 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여기에 곧바로 6·1지방선거가 치러지면서 법안 처리도 급물살을 탔다. 법안이 통과되자 강원도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시민사회에선 선거 시기에 맞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만들어진 졸속 입법이라는 비판이 있다. 그동안 정부 규제로 설악산 케이블카 등이 추진되지 못했는데, 특별자치도가 되면 지금의 견제 기능은 사라져 환경 훼손 등 '난개발'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 할부항변권 ■


할부항변권이란 할부로 재화를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제공받기로 하였는데 할부거래업자가 재화·용역을 제공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구매자가 금융회사에 대해 잔여 대금의 지급을 거절할 수 있는 소비자 권리를 뜻한다. 주로 신용카드 거래 시 소비자의 권리를 더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신용카드 할부거래 시 항변권은 거래금액이 20만 원 이상, 할부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거래에 대해 행사할 수 있다. 상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와 할부금을 이미 완납한 거래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용카드사를 거치는 간접할부 거래의 경우에는 신용카드사에 항변권을 행사하는 의사를 서면, 전화, 직접 전달 등으로 가능하고, 서면 통지 양식은 신용카드 명세표 뒷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재화·용역거래를 가장해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유도하는 유사 수신사기로 소비자의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금감원은 최근 2년간 접수된 비은행 분쟁 민원 중 신용카드사 관련 민원이 4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삼원계 배터리 ■


삼원계 배터리란 양극재로 주로 쓰이는 '리튬코발트산화물(LCO)'을 기본으로 니켈과 다른 원소가 더해져, 양극재에 총 세 가지 원소가 들어가는 배터리를 말한다. 노트북·휴대전화·카메라 등 전자장치에 널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으로 구성된다. 리튬은 단독으로 사용하기엔 불안정한 특성이 있어 다른 금속 원소들과 결합한 형태로 존재하게 되는데, 니켈·코발트·망간 등 세 가지 물질을 섞어서 양극재를 만들면 삼원계 배터리리튬인산철을 쓰면 LFP(리튬인산철 계열) 배터리로 불린다.

삼원계 배터리LFP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아 더 진보된 기술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삼원계 배터리로는 'NCM' 'NCA'가 있다. NCM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주로 전기차의 양극재로 쓰인다. 한편 전기차 업계에서 외면을 받았던 LFP 배터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가 전기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를 잡으며 미국 시장에서 버림받았다. 하지만 최근 비용 문제와 니켈 채굴 과정의 환경 피해 등 삼원계 배터리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안정적이어서 화재 위험이 적은 LFP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 김지하(金芝河, 1941~2022) ■


김지하는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저항시로 1970년대 독재정권에 맞선 저항 시인이다. 본명은 김영일이다. 5월 11일 81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대하소설 '토지'를 쓴 고(故) 박경리 작가의 사위로,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부인의 곁에 잠들게 됐다. 고인은 1966년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 1969년 「시인」지에 '홧톳길', '비'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 등단했다. 1970년 국가 권력을 풍자한 시 '오적'으로 구속됐고 1947년 민청학련 사건(전국 민주청년학생 총연맹이 공산주의적 인민혁명을 시도한다며 학생과 사회인사들을 처벌했던 사건( 배후자로 지목돼 긴급조치 4호 위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이후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되는 등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으로 주목받았다. 법원은 2015년 김지하 시인이 민청학련과 오적필화 사건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며 15억원의 국가배상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고인의 대표작으로는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등의 시집과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2018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 생명학」을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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