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유튜버, 김치 담그며 “파오차이” ▲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홍보 영상을 찍은 북한 유튜버 ‘연미’가 우리 고유음식 김치를 중국식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4월 23일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Bilibili)와 중국판 틱톡 더우인(Douyin) 북한 공식계정에는 북한 크리에이터 ‘연미’의 영상이 올라왔다. 북한은 최근 체제선전과 대외 홍보를 위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 배포해 왔는데, 이번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연미를 새롭게 선보였다.
연미는 이 계정에서 올린 최근 게시물 2개에 출연했다. 한 영상에선 ‘누나가 평양의 봄을 보여줄게’라는 제목으로 핑크색 투피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북한 평양의 일부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창한 중국어로 “나는 평양을 사랑하고, 평양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제의 파오차이 발언은 이에 앞서 4월 11일 공개된 ‘북한 소녀 전통 만두 만들기, 맛있는 요리법 공유’라는 제목의 영상에 담겼다. 이 영상은 북한 유튜브 계정 ‘NEW 예ᄁᆞ’에도 게재됐다. 영상 속 연미는 중국어로 “조선의 김치와 만두를 만드는 기술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며 자신이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이 과정에서 연미는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언급했다. 영어 자막으로는 ‘Kimchi’라고 나왔다. 이 밖에도 연미는 만두를 만드는 영상에서 만두를 부르는 중국식 표현인 ‘자오즈’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한국 고유의 음식 김치와 엄연히 다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해 김치의 중국어 번역과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다.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동북아역사리포트’에 실은 ‘음식도 발효를, 생각도 발효를’이라는 글을 통해 “중국과 한국의 절임원이 전혀 다르기에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이 후한 말기 채소절임 기술을 한국에 전해줬다는 주장도 입증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 파오차이
파오차이는 채소를 염장한 중국의 절임 요리이다. 서양의 피클이나, 일본의 쓰케모노와 같은 음식으로서 쓰촨 파오차이가 유명하다. 2020년 11월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김치는 중국의 파오차이를 한국이 훔쳐 이름만 바꾼 것”라며 주장했고, 2021년 1월 6일 리쯔치라는 중국 유명 유튜버가 김치를 만들고, 김치에 탕을 넣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ChineseCuisine, #ChineseFood라는 해시태그로 인해 마치 김치를 중국 음식인 것처럼 소개하여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는 파오차이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김치는 2001년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세계 규격으로 채택되었고 배추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등으로 만든 양념으로 버무려 발효시킨 제품이라 명시했다.
반면 파오차이는 2020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채택되었고 배추류나 겨자줄기, 롱빈(줄콩), 고추, 당근 등을 소금에 절인 채소임에도 ISO.FDIS 24220 문서에서 ‘이 문서는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명시되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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