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화 광산 매몰 광부들 221시간 만에 ‘기적의 생환’ ▲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됐던 두 명의 광부가 매몰 10일 만인 11월 4일 무사히 생환했다. 사고 발생 221시간 만에 기적이다. 이태원 참사로 슬픔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
60대와 50대 작업자 두 명은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 대신 먹었다. 30봉을 가지고 갔던 커피믹스가 나흘 만에 소진된 후에는 갱도안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텼다. 또한 고립된 장소에 비닐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다. 구출을 위한 발파 소리를 들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가족의 품에 안겼다.
이들은 지난 10월 26일 갱도 레일 설치 등 작업을 위해 다른 노동자 5명과 함께 광산에 들어갔다. 작업 도중 제1 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토사가 쏟아지면서 이들은 고립됐다. 지상과 가까운 쪽에 있었던 노동자 2명은 사고 당일 오후 8시에 자력으로 나왔고 3명은 밤 11시께 구조됐다.
고립된 두 사람의 구조가 오래 걸린 것은 실수가 이어져서다. 노동자들이 소속된 업체는 사고 이튿날 오전 8시 34분에야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구조 인력은 현재 지형과 다른 옛날 지도에 근거해 지하 172m까지 구멍을 뚫었다가 목표 지점을 다시 정해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 아연 채굴 광산에서는 지난 8월에도 붕괴 사고로 한 명이 숨졌다.
구조 직후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두 광부는 자력으로 걷고 식사를 하는 등 빠르게 회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산 매몰 사고에서 생환한 광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쾌유를 기원했다고 천효정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11월 6일 서면 브리핑으로 밝혔다.
구조된 60대 작업 반장 박정하 씨는 윤 대통령의 쾌유 기원 카드와 선물을 전하러 온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 등에게 “대통령에게 꼭 좀 전해달라”면서 “광산 안전업무기관들이 겉핥기식 점검을 한다. 광부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점검하고 보완 조치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 ‘비상식량’ 커피믹스의 재발견
봉화 아연 광산 매몰 광부들이 커피믹스를 먹으며 버텼다고 알려지면서 ‘커피믹스의 재발견’이 화제다. 커피, 크림, 설탕을 고체 스틱 안에 담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인스턴트 1회용 커피인 커피믹스는 1976년 동서식품이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커피믹스가 훈민정음, 거북선, 금속활자, 온돌과 함께 한국의 5대 발명품으로 불리는 이유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커피믹스 1개의 열량은 50kcal로 성인 1일 표준열량(2000kcal)의 40분의 1을 채울 수 있다. 공기밥 한 공기(150g 기준) 칼로리가 200kcal수준임을 감안하면 커피믹스 4봉지로 같은 열량을 섭취할 수 있다. 식사 대용품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커피믹스에는 나트륨과 탄수화물, 당류, 지방 등 극한 상황에서 체온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어 비상식량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 ‘계곡살인’ 이은해 무기징역, 조현수 징역 30년 ▲
‘계곡 살인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은해·조현수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선고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피해자 윤 모(사망 당시 39세) 씨가 숨진 지 1216일, 만 3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규혼)는 10월 27일 오후 선고공판에서 살인 및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씨에게 무기징역을, 조 씨에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은 지난 6월 3일부터 17차례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9월 30일 결심공판에서 이 씨와 조 씨에게 무기징역을 각각 구형했다. 이 씨 등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 씨의 남편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 씨에게 독이 든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3개월 후인 같은 해 5월 경기 용인시 소재의 한 낚시터에 윤 씨를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씨와 조 씨는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둔 지난해 12월 14일께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4월 16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3호선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 무기징역(無期懲役)
무기직영이란 기간을 정하지 않고 평생 교도소 안에 가두어 의무적인 작업을 시키는 형벌을 말한다. 무기징역을 받았다고 평생 교도소밖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형법 제72조에 따르면 무기징역 재소자가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20년 후 가석방할 수 있다. 반면 사형확정수는 가석방할 수 없다. 법무부의 2021년 교정통계연보를 보면 무기징역을 받은 성인 죄수가 가석방된 사례는 2015년 1명, 2016년 2명에 불과했지만 2017년 11명, 2018년 40명, 2019년 14명, 2020년 18명에 달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교도소 포화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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