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콥스키 콩쿠르 기악부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 ▲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 참가한 한국 음악인들이 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에서 골고루 우승했다. 결선에 진출한 한국인 연주자 8명이 모두 입상하고, 기악 부문에서 첫 우승자를 배출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6월 30일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를 보면, 바이올린 부문에 김계희, 첼로 부문에 이영은, 남자 성악 부문에 테너 손지훈이 각각 1등을 했다. 한국인이 차이콥스키 콩쿠르 기악 부문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부문은 6위까지, 성악 부문은 남녀 각각 4위까지, 목관 및 금관 부문은 8위까지 발표됐다. 한국인 참가자는 8명이 결선에 진출해 모두 입상했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는 64년 된 권위 있는 대회다.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설된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는 16세에서 32세의 전 세계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4년마다 개최된다.
지휘자 정명훈이 1974년 미국 국적으로 이 대회에서 피아노 부문 공동 2위에 오르자 당시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카퍼레이드가 열리기도 했다.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피아노 부문에서 정명훈 이외에 백혜선(1994년 공동 3위), 손열음(2011년 2위), 조성진(2011년 3위), 바이올린 부문에는 이지혜(2011년 3위), 김동현(2019년 3위), 성악 부문에는 테너 최현수(1990년 1위), 바리톤 김동섭(2002년 3위), 소프라노 서선영(2011년 1위), 베이스 박종민(2011년 1위), 바리톤 유한승(2015년 3위), 바리톤 김기훈(2019년 2위) 등이 있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는 그러나 현재 국제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해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경연대회 세계연맹(WFIMC, World Federation of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s)이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총회에서 압도적 다수 의견으로 WFIMC에서 제명됐다. 이 때문에 권위가 떨어진 세계 3대 콩쿠르에서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제외하고 대신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넣는 경우도 있다.
당시 차이콥스키 콩쿠르 측은 정치적 이유로 제명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 병무청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는 국제예술경연대회에서 제외해 우승하더라도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없다.
■ 콩쿠르(concours)
콩쿠르란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신인이나 단체를 경연시켜 심사해서 특히 우수한 자를 표창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내·국제로 나뉘며 정기·부정기로 열리는 것이 있다. 그 역사는 오래되며 서양에서는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다. 그러나 콩쿠르는 점차 조직화되어 그 규모가 확대되고, 예술상의 목적이나 사회적인 의의도 높아졌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콩쿠르로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롱티보 크레스팽 국제 콩쿠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뮌헨 국제 콩쿠르 등이 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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