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순(趙淳, 1928~2022) ▲
조순은 한국 경제학계의 대부이자 관료, 정치인으로 이름을 떨치며 노태우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지난 6월 23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서울대 학군장교 출신인 고인은 육군사관학교에서 영어교관으로 발탁돼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 11기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UC버클리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고 1967년 귀국해 모교인 서울대 상대 부교수로 부임했다. 1970년부터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있으며 ‘한국의 케인스’라고 불리며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고인은 1988년 노태우 정부의 경제기획원 장관 겸 경제부총리로 발탁됐다. 경제부총리로 약 1년 3개월 동안 재직하며 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이익환수제·토지초과이득세 등 토지공개념을 도입하려 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은행 총재, 민선 1기 서울시장, 15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총재만 3번 맡는 기록도 남겼다. 성장 제일주의와 재벌 중심 정책 지양, 계층 격차 해소 등 균형 성장이 고인의 학문적·정책적 소신이었다.
▲ 최명재(崔明在, 1927~2022) ▲
최명재 이사장은 파스퇴르유업 창립자이자 세계적 수준의 명문고등학교로 평가받는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 설립자다. 6월 26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1996년 강원도 횡성군 안홍면에 개교한 민사고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로 ‘민족혼을 기르는 영재학교’를 표방하며 개교했다. 학생들이 개량한복을 입고 생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인은 경성경제전문학교(현 서울대 경영대학)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물류운송업체를 세워 번 자금으로 1987년 강원 횡성에 파스퇴르유업을 창립해 국내 최초 저온살균 우유를 도입, 우유업계 4위로 성장시켰다.
1996년에는 민족주체성 교육을 표방한 민사고를 개교했다. 고교평준화 흐름 속에서도 민족의 지도자를 키우기 위한 영재 교육을 주창했다. 영국 이튼학교보다 나은 교육기관을 만들어 세계적인 지도자를 키우겠다는 결심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고인은 민사고를 통해 이튼 학교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지도자 양성교육을 하겠다는 것과 충무공과 같은 선조의 얼을 고스란히 계승 발전 시킬 수 있는 민족적 정체성을 가진 ‘토종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을 꿈꿨다.
▲ 커피플레이션(coffeeflation) ▲
커피플레이션은 커피(coffe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커피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뜻하는 용어다. 전세계적인 물가 급등세 속에 커피 가격도 덩달아 뛰면서 커피플레이션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글로벌 이상 기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것이 원인이다. 커피뿐만 아니라 먹거리 등 필수 소비재 대부분의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 4월 2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원두 가격의 기준이 되는 커피C 선물은 1년 전(144.3센트)보다 51.0% 오른 파운드(454g)당 217.95센트에 거래됐다.
원두 가격 상승에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는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올해 초 스타벅스는 일부 음료의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다. 이후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폴바셋, 엔제리너스 등도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커피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1000원대 아메리카노를 내세운 저가 브랜드로도 인상 바람이 번졌다. 커피를 포함해 주요 식품 가격이 뛰자 정부와 정치권은 물가 안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기시다 인플레이션 ▲
기시다 인플레이션이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이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는 의미로, 최근 일본 야권에서 등장하고 있는 용어다. 최근 달러당 엔화 가치는 136엔대로 일본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일본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자 일본 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뿐만 아니라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이라는 내부 요인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일본 내 물가압력도 커지고 있어 7월 10일 이뤄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부상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최근 6월 21일 열린 9개당 당수 토론회에서 ‘기시다 인플레이션을 방치할 수 없다’며 ‘전 국민을 위해 고물가와 싸울 것’이라고 기시다 총리를 저격했다.
▲ 영츠하이머(Youngzheimer) ▲
영츠하이머란 젊음(Young)과 치매를 칭하는 알츠하이머(alzheimer)를 결합한 신조어로, 젊은 나이에 기억력 감퇴, 건망증 등을 겪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도 유사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치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고령자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최근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억력 감퇴, 건망증 등을 겪는 사람이 늘면서 ‘영츠하이머’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영츠하이머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과도한 디지털기기 사용과 스마트폰 의존이 꼽힌다. 단순 계산이나 정보 저장 등을 기계에 의지해 뇌의 활동이 둔해지고 기억력이 저하된다. 과도한 음주도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지나친 음주와 블랙아웃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뇌의 기억 기관인 해마를 손상시켜 기억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다. 영츠하이머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전조증상일 수 있어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독서, 손을 사용하는 공예 및 악기연주 등의 취미활동, 메모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 휘소가치(揮小價値) ▲
휘소가치란 드물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한다는 ‘희소(稀小)가치’에서 드물다는 뜻의 ‘희(稀)’ 대신 흩어진다는 의미의 한자인 ‘휘(揮)’를 넣어 만든 신조어로, 다른 사람에게는 휘발성이 강하고 무의미해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가치가 있는 것을 소비한다는 의미다. MZ세대(1980년 대 초~2000년 대 초 출생)의 소비 기준을 보여주는 단어로 사용된다.
MZ세대에게 중요한 소비 기준은 ‘가치’다. 친환경, 동물권, 성평등 등 자기만의 가치관이나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 제품·서비스의 가격이나 품질 같은 일반적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에 따라 합리적 소비를 하는 것이다. 친환경, 비건 등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특정 기업이나 브랜드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거나 혹은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MZ세대의 소비는 유통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유통업계는 친환경을 강조하고, MZ세대 전용 VIP 멤버십 등을 도입하며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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