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열차 충돌로 최소 280여 명 사망 ▲
인도에서 열차 두 대가 충돌해 280여 명이 숨지고 900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되며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월 2일(현지시간) 인도 오디샤주(州) 발라소르에서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열차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여객 열차 한 대의 일부 객차가 먼저 탈선하며 인접한 선로로 떨어졌고, 해당 선로 반대편에서 오던 다른 여색 열차와 부딪힌 상황으로 파악됐다. 또 이로 인해 현장에 있던 화물 열차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철로 신호 오류가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날까지 구조 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최소 288명이며 부상자는 900명에 달했다. 현장은 뒤엉켜 파손된 차량 잔해로 아수라장이 됐고 수백 명의 승객이 그 아래 갇혔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객차 안을 찍은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든 내부 기물이 찌그러져 있다. 가방과 신발 등 승객들의 소지품도 바닥에 나뒹굴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 희생자 유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고 피해자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 규모는 최근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던 2016년 열차 탈선 사고를 이미 넘어섰다. AFP는 이번 사고를 두고 “1990년대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 2016년 당시 참사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했으며 1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외에 2018년 10월 펀자브주에서 달리던 열차가 축제 인파를 덮치면서 60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고, 지난해 1월 웨스트뱅골주에서 열차 탈선 사고로 9명이 숨진 바 있다.
■ 잦은 열차 참사... 식민지 때 철도망 방치
인도 동북부에서 열차 충돌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영국 식민지 시대에 조성된 철도 시스템이 꼽히고 있다. 국영 인도 철도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거대한 철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철도 총 연장은 4만 마일(약 6만 4000km)에 이르며 여객 열차는 1만 4000대, 기차역은 8000개에 달한다. 일일 열차 이용객수는 약 1300만 명, 2022년 화물 운송량은 15억 톤가량에 이른다. 인도 철도 노선의 98%는 영국의 식민지 기간인 1870년부터 1930년대에 건설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수십년간 방치됐던 철도망을 현대화해오고 있다. 2023년에만 선로 개선과 혼잡 완화, 신규 열차 도입 등에 2조 4000억 루피(약 38조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여전히 곳곳에 위험 요소가 남아있다. 충돌 방지 시스템이 아직 없는 곳이 있을 정도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인도 동해안 노선은 인도에서 가장 오래됐고 국내 석탄·석유 운송을 도맡다시피 할 정도로 가장 붐비는 구간 중 하나이다. 인도에선 열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2년 현지 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간 열차 관련 각종 사고 사망자는 10만 명 이상이다. 이 기간 2017 건의 철도 사고가 있었는데, 탈선이 69%를 차지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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