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콩쿠르(The Queen Elisabeth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조수미

 

▲ 김태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 ▲

아시아 남성 첫 우승

 

세계적 클래식 음악 콩쿠리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000년생 성악가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했다. 이 콩쿠르에서 1988년 성악 부문이 신설된 후 아시아 출신 남성 성악가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김태한의 우승으로 한국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초의 아시아 남성 성악가를 배출하게 됐다.

김태한은 6월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콘서트홀 보자르에서 폐막한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수상자 발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18~33세 성악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콩쿠르에는 전 세계 412명 성악가가 지원했으며, 한국인 18명 등 68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김태한의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해 첼로 부문으로 열린 같은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최하영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태한은 1위 상금 2만 5000유로(약 3500만 원)를 받는다. 성악 부문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가 있으며, 2012년까지 열린 작곡 부문에서는 2008년 조은화, 2009년 전민제가 1위에 올랐다.

불어 버전 탁월한 전략...심사위원 조수미도 축하

 

김태한은 결선 무대에서 일랭 알티놀뤼가 지휘하는 라 모네 교향악단과 협연해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네 곡을 불렀다.

특히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베르디의 곡을 ‘불어 버전’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벨기에가 불어권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전달력을 극대화한 탁월한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에서 나건용 교수를 사사한 김태한은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김태한과 함께 결선에 진출한 베이스 정인호는 5위를 수상했다. 2위는 콘트랄토 자스민 화이트(미국), 3위는 소프라노 율리아 무치첸코그린할(러시아·독일)이 차지했다. 4위는 메조소프라노 플로리안 하슬러(프랑스)가 각각 차지했다. 한편, 올해 대회에선 심사위원장을 포함한 17명 심사위원 중 소프라노 조수미가 참여해 의미를 더 했다.

 

■ 조수미(曺秀美, 1962~)

 

조수미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한국의 소프라노 성악가다. 

1983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 입학해 5년제 학교를 2년 만에 초고속으로 졸업했다. 

이후 세계 5대 오페라극장을 섭렵했다. 

1993년 ‘그림자 없는 여인’으로 그래미상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을 수상했다. 

1993년 이탈리아 최고 소프라노에게만 준다는 황금 기러기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이탈리아인이 아닌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 푸치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1년 국제무대 데뷔 35주년을 맞았으며,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아시아 명예의 전당’(아시아인들이 세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알리기 위해 2004년에 창립)에 헌액 됐다.

 

■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The Queen Elisabeth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분류되는 국제적인 음악 콩쿠르다. 1937년 ‘이자이 콩쿠르’라는 명칭과 함께 바이올린 부문을 대상으로 처음 열렸으며 1953년 작곡 부문, 1988년 성악 부문, 2017년 첼로 부문이 추가됐다. 2012년 이후로는 작곡 부문은 개최되지 않고 현재 바이올린·피아노·성악·첼로 부문이 번갈아 가며 매년 5월 브뤼셀에서 개최되고 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