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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시사상식

이란-이스라엘 직접 충돌에 중동 긴장 고조, 5차 중동전쟁 확전 가능성은 일단 소강

by 안전제일무사고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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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스라엘 직접 충돌에 중동 긴장 고조, 5차 중동전쟁 확전 가능성은 일단 소강 ◀

이란이 4월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전격 공습을 단행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앞서 4월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등 최소 13명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 공격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란 공습 5일 만인 4월 19일 이란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무엇보다 그간 대리세력 등을 통해 그림자전쟁을 벌여온 양국이 직접 충돌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양측 모두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지는 전면전은 피하고 제한된 군사옵션을 통해 내부적으로 명분과 체면을 살리는 선에서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5차 중동전쟁으로의 비화 등 즉각적인 확전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스라엘-이란 직접 충돌 주요 내용

이스라엘의 공격과 이란의 보복 예고

이스라엘군이 4월 1일 낮 12시 17분쯤 시리아 다마스쿠스 남서부에 있는 이란 영사관 건물에 미사일 6기를 발사했다.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이 시리아 및 레바논의 친(親)이란 민병대나 무장조직 근거지를 여러 차례 타격하긴 했지만, 이란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 공관을 타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해당 공격은 이란 영토를 직접 타격해 이란 인사들을 사살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의 개전 이후 친이란 세력과 벌여 왔던 교전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특히 해당 공습으로 IRGC의 자헤디 사령관이 사망했는데, 자헤디가 2016년까지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쿠드스군의 수장으로 군을 이끈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란의 분노를 더욱 높였다. 미국 액시오스는 자헤디가 2020년 미군에 의해 폭사한 이란의 국민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이후 살해된 IRGC 간부 중 가장 고위급이라고 전했다. 이에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가 규탄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한 데 이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침략자에 대한 대응 방식을 추후 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여기다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Resistance Axis)」 일원이자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 중 가장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헤즈볼라는 이번 폭격이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란의 보복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

이란이 4월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진실의 약속(True Promise)」이라 명명된 이번 이란의 공습에는 무인기(드론), 탄도․순항미사일 300여 기가 동원돼 4월 13일 오후 11시경부터 약 5시간 동안 이어졌다. 여기에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했는데,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란 공습에 맞춰 골란고원에 배치된 이스라엘 방공 진지에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예멘 후티반군도 이스라엘 방향으로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중동 지역은 전면 확전의 위기로 빠져들게 됐는데,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가 확전 여부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베냐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해당 공격에 대해 강력한 재보복을 예고했고, 이란 역시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어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 이스라엘이 4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방공망으로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약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4울 13일 밤부터 드론 170여 기, 순항미사일 30여 기, 탄도미사일 120여 기 등 300여 발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는데, 이스라엘은 이 가운데 99%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방공 체계는 고도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다중 방공망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요격 고도에 따라 ▷아이언돔 ▷스파이더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애로-2 ▷애로-3 등으로 구성된다.

이스라엘, 이란 미사일 보복 공격

이스라엘이 4월 19일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4월 13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한 지 6일 만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한 것은 처음인데, 미 CNN은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란의 주용 핵 시설들이 있는 이스파한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파한에는 3개의 원자로와 함께 이란 최대 핵 관련 연구소인 「이스파한 원자력기술센터(INTC)」가 위치해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재보복에 나서고 이란도 이스라엘의 재보복 시 「거대하고 가혹한 응징」을 공언한 만큼 중동 전운은 다시금 고조됐다는 평가다. 다만 이란 정부는 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 별 피해가 없다는 입장을 냈으며, 핵시설 또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란 vs 이스라엘, 그림자전쟁의 종료?

이스라엘과 이란이 제한적인 본토 공습을 주고받으며 맞불 보복을 감행한 이후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그동안 양국이 막후에서 은밀하게 「그림자전쟁」을 벌여온 오랜 관례를 깨고 직접적인 보복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그간 반목하면서도 직접적 충돌은 피해왔는데,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은밀하게 공격하고 요인을 암살하면서도 배후로 지목될 만한 직접적 증거들은 남기지 않았다. 또 이란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시리아 정부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親)이란 대리 세력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번에 양국이 본토 타격이라는 직접 충돌을 빚으면서 향후 공격의 정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이스라엘, 왜 적대관계가 됐나

이란과 이스라엘은 아야톨라 호메이니 이란 혁명 정부가 1979년 친미 성향의 팔라비 왕조를 축출하기 전까지는 우호적 관계를 이어 왔다. 그러나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나면서 양국 관계는 단절됐고, 이때부터 양국은 서로를 은밀하게 비공식적으로 공격하는 이른바 「그림자전쟁」을 벌여 왔다.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자 이란은 이스라엘 침공에 맞서는 같은 시아파인 헤즈볼라를 적극 지원했고, 이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그림자전쟁의 시작이 됐다. 그러다 2003년 이스라엘의 주적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미국의 침공으로 몰락하면서 양국 갈등은 본격화됐다. 이란은 후세인 정권의 몰락을 계기로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레바논 헤즈볼라-팔레스타인 하마스-이라크의 시아파 정부」 등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벨트로 영향력을 확장했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 이란이 핵개발에 나서면서 양국 간 갈등은 더욱 깊어졌는데,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과학자들을 암살한 것은 물론 2010년에는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까지 가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의 그림자전쟁에 직접적 대응은 피해오는 대신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헤즈볼라나 하마스 등을 지원해 왔다.

양측 전면전 시 국제사회에의 영향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 시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글로벌 안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2개의 전쟁으로 이미 임계점에 다다른 상태라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더 큰 문제는 이란이스라엘 모두 국제사회에서 비공식적인 핵무기 보유국으로 통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향후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73년 발발한 4차 중동전쟁은 1차 석유파동과 10년 이상 이어진 세계경제의 장기 침체를 일으킨 바 있다. 아울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세계 원유 공급망에 대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과 석유의 6분의 1이 이곳을 지나기 때문이다.

■ 이란혁명수비대(IRGC․Islamiic Revolutionary Guard Corps)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체제 수호를 위해 창설한 최정예 부대로, 정규군과 함께 양대 군사조직을 형성하고 있다. 정규군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전 팔레비 왕조의 군사조직을 계승한 것이라면 혁명수비대는 당시 최고 권력기관이었던 이슬람최고혁명위원회가 새로 창설한 정예군이다. 자체적으로 약 12만 명에 이르는 육․해․공군 및 특수․정보부대 등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쿠드스군은 해외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정예 특수부대이다.

■ 저항의 축(Resistance Axis)

이슬람권 언론이 미국이 만들어낸 「악의 축(Axis of evil)」에 반감을 드러내며 만든 용어로, 당초 미국과 미국의 동맹에 반대․저항하는 국가들이라는 뜻이었다. 악의 축은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2년 1월 29일 연두교서를 통해 처음 사용한 말로, 반테러전쟁의 일환으로서 제2단계 표적으로 삼은 이라크․이란․북한 등을 가리키는 용어다. 저항의 축은 점차 시아파 맹주 이란이 지원하는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을 가리키는 말로 진화했는데,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무장정파(민병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이 포함된다.

■ 그림자전쟁(Shadow War)

정규 군사력을 동원한 직접적인 전쟁이 아닌, 증거를 남기지 않고 비밀스럽게 적국을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사이버 공격, 핵과학자 등 요인 암살, 외교관 테러, 무인기(드론) 공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적국의 영토 내에서 뿐만 아니라 주변국 또는 제3국에서 자행되기도 한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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