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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시사상식

소방 비상 대응단계 . 방음터널, 안전관리에 빈틈 .

by 안전제일무사고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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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참사... 사상자 46명 ▲

차량 45대 소실...필사의 탈출
새해를 앞둔 12월 31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갈현고가교에 위치한 방음터널에서 불이나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49분경 갈현고가교 부근을 달리던 폐기물 트럭에서 난 불이 방음터널에 옮겨 붙으면서 사고 현장에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시커먼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불은 플라스틱 소재의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 붙은 뒤 급속히 확산했고, 결국 터널 내 600m에 이르는 구간이 불길에 휩싸였다.

터널을 지나던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터널 밖을 향해 필사의 탈출을 했다. 하지만 5명은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하면서 참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방음터널과 도로는 물론 차량 45대가 잿더미가 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규모가 크다고 판단, 신고 접수 20여 분만인 오후 2시 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10여 분 뒤인 오후 2시 22분께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대응 1단계는 인접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94대와 소방관 등 인력 219명, 그리고 소방헬기를 동원해 오후 3시 18분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불이 난 지 2시간여만인 오후 4시 12분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

문제는 아크릴 소재...전수조사 실시
전문가들은 화재 참사가 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벽과 천장에 설치된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Poly Methyl MethAcrylate)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크릴 소재인 PMMA는 강화유리보다 햇빛 투과율이 높은 데다, 충격에 강하고 시공도 간편해 폴리카보네이트(PC)와 함께 방음벽 소재로 널리 활용된다. 다른 재료보다 단가도 저렴하다.

문제는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PMMA 소재 방음터널 내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8월에도 광교신도시 하동 IC 고가도로에 설치된 방음터널에서 승용차에 난 불이 번지며 터널 200m가 불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는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55개 방음터널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라고 밝혔다. 불이 난 방음터널과 비슷한 재질로 계획됐거나 시공 중인 방음터널 공사는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 소방 비상 대응단계
소방 비상 대응단계는 단순 화재 이상의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소방서가 행하는 대응 단계다. 대응 1단계(광역 1호)는 관할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가 전부 출동한다. 대응 2단계(광역 2호)는 관할 소방서에 인접 소방서까지 포함한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대응 3단계(광역 3호)는 소방 비상 최고 단계로,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 방음터널, 안전관리에 빈틈
방음터널은 주택가 인근 고속도로 소음 방지를 위해 설치가 늘고 있지만, 관련법상 시설물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져 ‘관리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법상 방음터널은 일반 터널로 분류하지 않아 옥내 소화전 등 소방 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국토안전관리원 기준으로도 터널에 해당하지 않아 시설물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2012년 도로건설공사 기준을 담은 도로설계편람을 개정하면서 방음시설에 ‘불연성 또는 준불연성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기존의 지침을 삭제하기도 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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