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사퇴,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 ▲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이 6월 26일 최근 정실 인사로 불거진 영화제 사유화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측근인 조종국 운영 위원장에 대한 해촉안도 이날 이사회 및 제2차 임시총회에서 가결됐다. 이 이사장은 총회 표결 직전 입장문을 내고 “지금이 물러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사의를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 넘게 이어진 영화제 파행 위기가 정상화될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이 이사장이 지난 5월 9일 직제에 없던 운영위원장직을 신설하고 측근인 조 위원장을 임명하며 촉발됐다. 이전까지는 허문영 집행위원장 단일 체제였으나 영화제 개최를 불과 5개월 앞두고 공동위원장 체제를 만든 것이다. 또 조 위원장이 영화제 운영·예산권을 갖는 것으로 결정하자 허 위원장이 반발해 5월 11일 사표를 냈다.
이후 주요 영화인 단체가 잇따라 조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영화계 전체로 논란이 확산됐다. 이날도 총회를 앞두고 전국 18개 주요 영화인 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조 위원장을 해촉 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에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이 참여했다.
조 위원장 해촉안 표결은 이사·집행위원 등 28명이 참석해 찬성 16표, 반대 12표로 통과됐다. 총회에서는 현재 공석인 집행위원장의 직무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조 위원장의 직무는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대행하는 체제를 확정됐다.
이 밖에도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원회 준비위원회는 혁신위원회 구성 및 역할에 관해 차기 이사회에 상정, 보고할 것을 밝혔다. 혁신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 설정, 누적된 문제 점검, 차후 신규 이사장 선임, 30주년 준비를 위해 마련하기 위해 영화제에 관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 부산국제영화제(BIFF,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1996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21년 제26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최대의 비경쟁 영화제이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일원에서 매년 10월 초에 개최되어 10일간 진행한다.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기획관리실에 있던 김동호 당시 집행위원장이 영화진흥공사장에 취임하면서 작지만 권위 있는 영화제를 만들자는 취지로 추진했고 당시 중앙대 이용관 교수, 부산예대 김지석 교수, 영화평론가 전양준 등의 주도로 탄생했다 . 초청 영화들은 장르에 구애되지 않고 다양하게 선정한다는 것이 BIFF가 내세우는 상징성이다. 즉 할리우드 제작 영화에서부터 칸·베를린·선댄스영화제 수상작, 애니메이션 외에도, 독립영화, 예술영화, 단편영화 등의 영화들도 초청의 대상이다. 아시아의 재능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통로로 주목을 받았고 현재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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