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초 룰

■ 90초 룰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1967년 항공기 제조업체에 내놓은 요건으로, 기체 충돌이나 화재 발생 등의 비상 상황에서 90초 이내에 승객들을 전원 대피시킬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규칙이다. 이는 FAA가 화재 실험을 통해 수립한 기준으로, 당초 FAA는 2분을 제안했다가 추가 연구를 통해 90초로 단축한 바 있다. 이 요건에 따르면 일정 규모의 항공기는 90초 이내에 전체 출입문의 절반만 사용 가능한 상황에서 탑승객 전원이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이 90초 룰에 따라 항공기 제조사는 ▷승객 중 남녀의 비율(여성이 40% 이상) ▷50세 이상 탑승객의 비율(15%) ▷유아 있음 ▷어두운 조명등의 구체적 조건에서 베개나 담요 등 장애물을 상정한 테스트를 거쳐야만 여객기 출하가 가능하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1월 2일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하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JAL 기체는 전소됐지만 탑승자 379명 전원이 무사히 탈출하면서 대참사를 막은 90초 룰이 주목받았다. 

 

실제로 JAL 승무원은 매년 한 차례씩 90초 이내에 모든 승객을 탈출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훈련을 받고 있으며, 훈련에 합격하지 못한 승무원은 직무가 정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4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