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17곳 중 12곳 석권...
지방권력도 교체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6월 1일 실시된 가운데 국민의 힘이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 권력도 대거 교체됐다.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0.9%로 낮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이 탄생했다. 최대 승부처였던 경기지사 선거는 초박빙 승부 끝에 6월 2일 개표 종료 직전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역전승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안철수 후보는 경기 분당 갑에서 3선 의원이 됐다.
광역단체장 17곳 중
국민의힘 12곳-민주당 5곳 승리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6월 1일 실시된 가운데 국민의 힘이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권력도 대거 교체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0.9%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투표와 5월 27~28일 진행된 사전투표. 거소투표(투표소에 투표할 수 없는 선거인들이 병원〮요양소, 자택 등에서 우편으로 투표하는 제도)가 반영된 수치다. 지난 2018년 지선 최종투표율인 60.2%보다 10% p 가까이 낮았고 역대 지선 가운데 두 번째로 저조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은 55.6%로 집계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이 탄생했다. 오시장은 개표 완료 결과 59.05%의 득표율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39.23%) 후보를 20% p 가까이 앞서며 압승했다.
오 시장은 16년 전 45세 나이로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돼 2010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8월 학교 무상급식 투표가 무산되자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이후 20대, 21대 총선에서 낙선을 거듭했지만 박원순 전 서울 시장 사망으로 작년 4월 열린 보궐선거에 당선됐고 이번 지선에서도 당선되며 유력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한편, 지방자치법 제95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계속 재임은 3기에 한한다고 돼 있다. 즉 잇따라 3번 연속 당선되는 경우에만 4선에 도전할 수 없고 이론적으로 3선을 한 뒤 한 대수를 쉬고 나서 다시 3선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6.1 지선 최대 승부처였던 경기지사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초박빙 승부 끝에 6월 2일 개표 종료 직전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최종 개표 결과 두 후보 간 격차는 0.15% p로 8913표 차에 불과했다.
김은혜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강용석 무소속 후보를 성토했다. 강 후보가 단일화 등을 통해 사퇴했다면 김은혜 후보가 당선됐을 것이라는 주장에서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멤버인 강 후보는 경기지사 지선에서 1.2위 표차보다 많은 5만 4758표를 가져갔다.
서울, 경기와 더불어 지선 빅3로 불리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스윙보터(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투표 당시 이슈에 따라지지 성향이 달라지는 부동층 유권자) 지역이었던 충청권을 비롯해 12곳에서 당선됐다. 민주당은 경기, 제주, 광주, 전북, 전남 등 5곳에서 승리했다.
2018년 지선 당시 민주당에 대구〮경북과 제주 3곳을 제외하고 14곳을 몰아줬던 민심이 180도 달라졌다.
전국 872석(지역구 779석 .비례대표 93석) 광역의원 가운데 국민의 힘은 540석(61.92%)을 점유하며 우위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322석(36.92%)을 차지했다. 이밖에 진보당에서 3명, 정의당에서 2명, 무소속 당선인은 5명이었다.
지역 일꾼을 뽑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 힘은 226곳 가운데 64.1%인 145곳에서 당선됐다. 2018년 지선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당선자 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민주당은 63곳(27.8%)에 그쳤다. 거대 양당 외에는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유일하게 울산 동구청장으로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는 17곳에서 당선됐다. 전국 2987석의 기초의회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 1435석(48.04%), 민주당이 1348석(45.12%)으로 팽팽했다.
'대선 주자' 이재명 .안철수 나란히 국회 입성
이재명. 안철수 두 거물급 정치인이 출마하면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미니 대선'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총 7개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열린 가운데 국민의 힘이 5곳, 민주당이 2곳에서 승리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 을에서 당선돼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 위원장은 인지도에서 자신과 비교가 되지 않는 의사 출신 정치 신예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10.49% 차로 승리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고전했다.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낙선했을 경우 정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이 위원장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진두지휘한 이번 지선이 민주당 참패로 끝나면서 당내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 분당 갑에 출마해 62.50%(8만 3747표)를 얻어 37.49%(5만 235표)를 얻은 김병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25% p 넘는 차이로 압승했다.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과 3선 의원이 된 안 의원은 모두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정치인 모두가 당내 기반이 크지 않아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깜깜이' 교육감 선거... 단일화에만 관심
2008년 직선제가 도입됐을 때부터 교육감 선거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공약이 무엇인지 유권자들이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번 선거도 다르지 않았다.
실제로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무효표는 전체 투표수의 4% 수준인 90만 3227표로 시〮도지사 선거에서 나온 무효표(35만 928표)보다 2.5배 많았다. 적지 않은 유권자가 교육감 후보를 고르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으로부터 정치 중립성을 지킨다는 명분 때문에, 정당이 후보를 공천할 수 없고 다른 선거보다 주목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정당 추천이 없다 보니 후보들이 난립해 자신의 진보.보수 이념 성향을 차별화해 지지세를 결집하는 데만 몰두했다.
단일화가 되어야 당선 가능성이 큰 만큼 같은 진영끼리도 '네가 먼저 사퇴하라'며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교육감 선거는 새 후보가 이름을 알리기 힘든 만큼 현직 교육감에게 유리한 편인데도 부산. 충북. 제주 등 지역에서는 단일화에 성공한 후보들이 현직 교육감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와 달리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진영인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후보 간 갈등이 벌어져 욕설과 비방전이 폭로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였고 진보 성향인 조희연 교육감이 득표율 38.1%로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 출범... 국힘, 불붙는 당권 경쟁
민주당은 연이은 선거 패배로 위기에 직면했다. 20대 대통령 패배 후 당을 추스르려 출범했던 비상대책위원회는 출범 2 개월여 만에 조기 퇴진했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은 6월 2일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앞서 민주당 지지율 급락으로 6.1 지방선거 판세가 위태로워지자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팬덤에 의존하는 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내 쇄신과 86세대의 용퇴(勇退 : 용기 있게 물러남)를 촉구했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의 쇄신안은 민주당 일각에서 "중차대한 선거 기간에 내부 총질을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른바 '개딸', '양아들'이라고 불리는 2030 세대 이재명 민주당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지지자들은 박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비대위가 물러나고 또 다른 비대위가 들어섰다. 6월 10일 4선 우상호 의원이 이끄는 새 비대위가 공식 출범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수박(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 인물을 비난하는 의미)이란 말을 쓰면 가만 안 둘 것"이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국민의 힘은 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준석 대표와 대표적인 친윤(석열)계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의원이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발단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정 의원이 "자기 정치를 한다"라고 비판한 것이었다. 이 대표가 이에 대해"(개가 짖어도) 어차피 기차는 간다"라고 응수하며 확전 됐다.
이들의 갈등은 2024년 4월 10일 실시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친윤과 비친윤 간 당권 투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개수는?
6.1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자지단체장 *광역의회의원 *비례대표 광역의회의원 *기초자치단체장 *기초의회의원 *비례대표 기초의회의원 *교육감 등 7개 선거가 실시돼 기본적으로 투표용지 7장을 받았다. 여기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추가된 7개 지역구에서는 최대 8장을 받는다. 단독 출마등으로 투표 없이 당선인이 자동 확정된 지역구에서는 해당선거에 대한 투표용지가 배부되지 않아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하나 덜 받았다.
-애드월 시사상식-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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