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 ◀
1923~2023. 외교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 전 미국 국무부 장관으로, 11월 29일 타계했다. 향년 100세.
1923년 5월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38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1954년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68년 12월 당시 닉슨 대통령에 의해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 그는 1969~1976년까지 국가안보담당보좌관과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며 닉슨과 포드 대통령의 외교정책 수립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 시기 이뤄진 중요한 외교적 업적으로는 주로 옛 소련, 중국, 베트남 및 중동에 관한 것으로 베트남전의 마무리와 미·소·중 3국의 세력균형에 의한 국제질서 유지였다. 그는 옛 소련과 데탕트(Détente)를 모색해 1969년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을 이끌어냈고, 1972년 SALT-1 타결에도 기여했다. 여기에 1971년 국무성의 통상적인 외교경로를 무시하고 이른바 「키신저 외교」를 전개,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이듬해 닉슨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켰다.
그는 1971년 미·중 간의 정상회담 성사와 1973년 베트남 휴전협정 성공의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키신저는 베트남, 방글라데시, 칠레, 키프로스, 동티모르 등의 전쟁과 분쟁에 개입한 행위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그는 1970~1980년대 남미 군사정권들이 각국에서 반체제활동을 벌이다 이웃 국가로 피신한 재야인사들을 철저히 색출해 해당 국가로 신병을 넘기는 공동전선이었던 「콘도르 계획」에 관여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고인은 2009년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수여되고 있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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