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태풍 ‘힌남노’ 한반도 관통 ▲
사라·매미 위력 능가
올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관통했다. 8월 28일 발생한 힌남노는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달해 대만과 중국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오키나와 일대에서 급격히 방향을 바꿔 한반도로 북상했다.
앞서 힌남노의 위력은 한반도에서 최악의 피해를 남긴 2003년 태풍 ‘매미’보다 강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한데 힌남노는 9월 3일 기준 중심기압이 915 hPa(핵토파스칼)로 초강력 태풍지위를 유지했다. 이는 한반도에서 가장 강력했던 태풍으로 꼽히는 1959년 ‘사라’의 중심기압 951 hPa과 매미(954 hPa) 보다 낮은 것이다.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놓인 제주도는 9월 3일부터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800mm를 넘었다. 해상에는 최고 13m 이상의 너울성 파도가 일어 해일피해가 우려됐다. 제주 곳곳에서는 마을에 정전 사태가 일어나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힌남노는 9월 6일 2시간 20분가량 영남 지방을 관통한 뒤 오전 7시 10분에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영남권 피해 집중
기상청은 “힌남노가 새벽 4시 5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고, 오전 6시에 부산 등 경남권 동부를 지나, 7시 10분에 울산 앞바다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한반도 상륙 뒤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9월 6일 오전 6시 부산 인근을 기준으로 중심 기압 955 hPa, 최대 풍속 초속 40m로 여전히 강도 ‘강’ 수준의 강한 세력을 유지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놓인 영남 지역에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경북 포항은 한 시간에 100.5mm에 이르는 기록적인 양의 비가 내려 침수와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동해로 빠져나간 힌남노는 태풍 강도 ‘강’을 유지하며 울릉도 북동쪽 부근으로 지나갔고 이후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됐다.
자연법칙 거스른 최초의 태풍
힌남노는 강한 위력만큼 특이한 생성 배경으로 기후학자들에게 앞으로도 이러한 태풍이 출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남겼다. 지금까지 중심기압 920hPa 이하 태풍은 모두 북위 25도 아래 아열대 바다에서 발생했지만 힌남노는 기상 관측 이후 처음으로 북위 25도 위에서 발생했다.
태풍의 진로도 특이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슈퍼 태풍은 대부분 북쪽으로 움직였는데 힌남노는 이례적으로 서남쪽으로 역주행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서태평양의 해수면 전역의 수온이 매우 높았고 힌남노는 먹이를 찾듯 수온이 가장 높은 해역을 골라 이동했다는 것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실을 고려할 때 힌남노가 기후변화 영향에 따라 역대급으로 힘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 태풍 이름은 어떻게 정할까?
태풍 이름은 ▲한국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태국 ▲미국 ▲베트남 ▲라오스 등 14개국으로 구성된 태풍위원회에서 정한다.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140개 이름이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태풍 이름을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한다.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은 나리, 장미, 개나리, 노루, 너구리 등이 있고 북한은 기러기, 도라지, 메아리 등의 이름을 제출했다. 태풍은 1년에 25개 정도 발생하므로 5~6년이면 전체 이름이 사용된다. 큰 피해를 끼친 태풍의 이름은 태풍위원회 회의 에서 삭제될 수 있다. 2003년 한국에서 막대한 피해를 남긴 14호 태풍 매미가 이런 이유로 영구 제명됐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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