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하마스, 개전 48일 만에 첫 휴전 ▲
▲ 7일간 인질 교환 후 교전 재개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1월 24일부터 12월 1일 오전까지 7일간 전쟁을 일시 중단했다. 양측은 11월 24일 오전 7시를 기해 합의대로 4일간의 휴전(두 차례에 걸쳐 각각 2일, 1일씩 연장해 총 7일 휴전)에 들어갔는데, 이는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에 일시적으로나마 이뤄진 첫 휴전이다.
한편, 국제사회는 이번 임시 휴전을 계기로 휴전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했으나 하마스를 궤멸하겠다는 이스라엘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어 전쟁 양상에는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이 12월 1일 오전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하면서 양측의 휴전은 다시 요원해지게 됐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작부터 일시 휴전까지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수천 발의 로켓포 공격을 단행하고 이스라엘이 바로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양측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시작과 함께 가자지구로 가는 전기·연료·식량 등의 공급을 중단했고, 10월 28일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상작전 확대를 결정했다고 선포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에 대한 본격적인 지상전이 개시되며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이 가해졌으며, 이스라엘은 11월 5일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의 완전 포위를 선언하고 시가전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11월 15일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시설)에 군사작전 거점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병원을 급습했다. 국제사회는 병원을 공격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비난했으나 이스라엘은 병원 급습 강행 이후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증거라며 병원에서 찾은 무기 등을 연일 공개했다. 하지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원래 알시파 병원에 무기는 없었다면서 이스라엘이 제시한 증거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료 공급이 끊기고 이로 인한 인큐베이터 작동중지로 미숙아와 환자 등이 숨지는 사태가 일어나며 국제사회의 비난이 더욱 높아졌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1월 22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240여 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교전을 4일간 멈추기로 전격 합의했으며, 24일에 해당 합의대로 휴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 휴전을 각각 2일, 1일씩 연장하며 총 7일간 휴전했다.
이스라엘, 교전 재개 후 가자지구 남부로 지상전 확대
한 달여간 이어진 지상전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지역 대부분을 접수한 이스라엘군은 임시 휴전이 끝난 12월 1일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그리고 12월 3일 가자 남부지역 작전 실행을 공식화하면서 이스라엘은 공중전과 북부 지상전에 이어 남부와 북부에서 동시에 지상전을 벌이는 단계에까지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남부 지상전 개시에 대해 앞서 임시 휴전 기간 가자지구 북부에 머물던 하마스 지도부가 남부로 이동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가자지구 남부에는 북부 피란민들이 몰려들며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약 70%가 머물고 있는 데다 민간인이 안전하게 대피할 곳이 없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남부 지상전 개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유엔의 조치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엔 헌장 99조 발동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2월 6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며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했다. 유엔 헌장 99조는 유엔 사무총장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안을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현직 총장이 해당 조항을 발동한 것은 1971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이후 52년 만에 처음인데, 다만 99조를 발동했다 하더라도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
유엔, 가자지구 즉각 휴전 결의안 다시 채택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2월 12일 열린 긴급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193개의 회원국 중 찬성 153표, 반대 10표, 기권 23표를 얻어 통과됐다. 이집트 등 아랍국가들이 제출한 해당 결의안에는 즉각 휴전 및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촉구 및 인질 석방 요구 등이 포함됐다. 유엔총회 결의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사회의 여론을 나타낸다는 의미가 있는데, 앞서 지난 12월 8일 유엔 안보리에 휴전 촉구 결의안이 제출됐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 채택이 무산된 바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촉구 결의가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것은 지난 1월 27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 가자지구(Gaza Strip)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자치 지역으로 2006년부터 하마스에 의한 통치가 시작됐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자국민 보호를 내세우며 가자지구에 대한 엄격한 봉쇄와 통제를 시작했는데, 특히 가자지구를 에워싸는 분리장벽을 세우고 주민들의 통행과 생필품 등의 물자 반입을 극도로 제한했다. 이에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지붕 없는 감옥」으로 불리게 됐다.
■ 유엔 안보리(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유엔의 6개 주요 기구 중 유일하게 회원국에 이행 의무가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관으로, 안보리의 권고 아닌 강제조치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을 지닌다. 안보리는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과 10개의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돼 있는데, 상임이사국은 이 5개국이 임기 제한 없이 1945년부터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상임이사국은 2년 임기로 총회의 표결을 통해 해마다 5개국씩 교체된다. 안보리의 주요 결정은 총 15개 이사국 중 3분의 2(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5개 상임이사국 모두가 찬성해야 성립된다. 다만 상임이사국의 경우 거부권(Veto Power)을 행사할 수 있어 5개국 중 어느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어떠한 결정도 성립될 수 없다. 한편, 한국은 2024년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한국이 안보리에 진입한 것은 1996~1997년, 2013~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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