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노인 폄하’ 발언 파장 ▲
“미래가 짧은 사람들”... 나흘 만에 사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7월 30일 청년과의 좌담회를 하면서 “왜 미래가 짧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 1로 표결해야 하냐?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민의 힘은 노인 폄하 발언이라며 김 위원장을 영입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과하고 혁신위원회는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옹호하며 SNS에 “지금 투표하는 이들은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다. 오래 살아있을 청년과 아이들이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남희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김은경 위원장의 발언은 청년 세대의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발언”이라며 “국민의 힘은 세대 간 갈라치기를 하지 말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에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김 위원장은 나흘 만에 직접 “마음 상하게 했다면 유감”이라며 “노여움을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사과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도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노년층 민심을 달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8월 3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앞에서 “청년 좌담회 발언에 대한 비판과 논란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 어르신들 마음을 비참하게 한 점을 정중하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직후 김 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마음 상하게 해 죄송하다”라고 했지만,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사진이라도 뺨을 때리겠다. 정신 차려라”며 김위원장의 사진을 눈앞에서 후려쳤다.
민주 혁신위 결국 조기 종료
민주당 혁신위는 8월 10일 노인 폄하 발언 등 잇단 설화 속에 논란만 남기고 용두사미(龍頭蛇尾 :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 시작은 거창해 보이지만 끝은 보잘것없음)로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혁신위는 이날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이 요구했던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 배제’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발표했으나 ‘사당화’라는 당내 반발만 샀다. 혁신안에 대한 당내 공감보다는 비판만 쏟아졌다. 특히 비명계가 강력 반발해 혁신위가 당내 계파 갈등만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혁신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뼈를 깎는 쇄신을 하기 위해 출범했으나 전당대회 대의원 배제, 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등 퇴행적 방안을 내놓아 당 안팎에서 뭇매를 맞았다. 이에 따라 혁신위가 당 쇄신은커녕 ‘트러블 메이커’ 역할만 한 채 빈손으로 떠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보유 논란으로 떨어진 당의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해 외부 인사 중심의 혁신위원회를 지난 6월 20일 공식 출범시켰다. 혁신위는 9월 정기 국회 전까지 활동할 예정이었지만 김위원장은 노인 폄하 발언, 개인사 등 논란이 커지면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 속에 활동을 급하게 마무리했다.
■ 대한노인회(大韓老人會)
대한노인회란 노인 권익과 복지의 증진 및 노인의 사회봉사, 그리고 회원 상호 간의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조직된 단체이다. 1969년 창립되었으며, 보건복지부 산호 사단법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전당대회(全黨大會)
전당대회는 각 정당의 대표를 비롯한 주요 지도부의 선출, 대통령 후보자의 결정, 당의 강령과 당헌 채택·개정, 당의 해산·합당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개최하는 정당의 최대 행사다. 정당 지도부는 물론 전국의 당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모두 참여해 투표로 결정권을 행사한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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