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이번엔 풍수지리학자 논란 ▲
2022년 3월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람이 무속인 천공이 아닌 풍수지리학자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였다는 경찰 수사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 당시 대통령실은 천공 개입설은 강력하게 부인하면서도 백 겸임교수의 존재는 함구했다.
대통령실은 올해 초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저서를 통해 천공의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설을 언급하자, 그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의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실은 논란 확산 속에도 백 겸임교수의 존재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 힘이 7월 22일 “백 겸임교수는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라는 논평을 내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풍수학 최고 권위자에게 무속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말이 정말 대한민국 집권여당에서 공식 논평으로 나온 것이 맞느냐”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공적인 판단을 하는 데 풍수나 관심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위험하다. 앞으로 그런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백 겸임교수의 방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통령 관저 위치가 풍수지리설에 의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백 겸임교수는 대통령 관저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추천했지만, 실제로는 외교부 장관 공관이 최종 낙점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백 겸임교수는 여러 매체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22년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윤 대통령의 후배이자 자신과 친한 인사의 소개로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게 됐다면서 “윤 후보가 가진 ‘악어상’은 굉장이 희귀한 관상이다. 파괴력과 생존력이 소위 ‘슈퍼 갑(甲)’”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 겸임교수는 야권 인사들과도 접점이 있다. 그는 2022년 인터뷰에서 “지난 (2017년) 대선 때 누가 영부인이 될지를 주제로 칼럼을 쓸 기회가 있어서 대선 후보들의 배우자 관상을 보기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직접 본 적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2017년 대선 경선이 시작될 무렵 아는 언론사 대표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부와도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언급했다.
■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
풍수지리설은 산천, 수로의 모양을 인간의 길흉화복에 연결시켜 설명하는 사상인 풍수를 체계화한 학설이다. 근대 지리학이 들어오기 전에는 지리설이라고 불렸다. 자연 현상의 변화가 인간 생활의 회복에 깊은 관계가 있다는 생각은 이미 중국의 전국 시대 말기에 시작됐다.
이것이 음양오행의 사상이나 참위설(讖緯說)과 혼합되어 전한 말부터 후한에 걸쳐서 인간의 운명이나 화복에 관한 각종의 예언설을 만들어냈고 [음양지리(陰陽地理) 및 풍수도참(風水圖讖)], 초기 도교의 성립에 따라 다시 교리로 체계화되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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