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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 달째 이어진 이란 ‘히잡 시위’...“43년 전과는 다르다” ▲
히잡 시위에서 반정부 시위로
이란에서 22세의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체포돼 의문사한 이후 9월 촉발된 ‘히잡시위’가 석 달째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아미니가 기저질환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유가족들은 아미니가 경찰의 폭행으로 숨졌다고 반박했다.
아미니의 소식이 알려지며 이란 전역에서는 히잡 착용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오랜 여성 억압으로 억눌린 여론에 경제난까지 겹치며 히잡 시위는 반정부 시위로 격화됐다. 이란 당국은 강경 진압으로 맞대응했는데, 이란인권단체(IHR)는 9월 17일 시위 촉발 후 11월 29일까지 최소 448명이 숨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몇 차례의 시위가 있었지만,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이번 시위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히잡을 둘러싼 여성 인권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43년 동안 누적된 부패와 권력 남용과 같은 전체 시스템에 대한 진정한 분노이자, 지구촌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해방의 물결이라는 것이다. 지난 100년 넘게 크고 작은 시위가 이어져 온 이란에서 이번 시위는 어떤 결과와 함께 끝날지 주목된다.
이란, 히잡 시위에 백기?...도덕 경찰 폐지
시위가 3달째 이어지자 이란 당국은 한발 물러섰다. 모하메드 자피르 몬타제리 이란 검찰총장은 도덕 경찰이 해체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 정부는 히잡 착용을 의무화한 현행법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가난과 실업, 불평등, 부패에 대한 불만은 여전한 데다 ‘히잡 미착용’만으로는 여성들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시위대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정부의 인권탄압, 여성차별, 정치범 수감 등을 비판해온 이란계 미국인 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인 마시흐 알리네자드는 “히잡은 천 조각이 아닌 종교 독재의 주요 기둥”이라며 “현재의 시위가 히잡에게 시작됐을 수는 있지만, 광범위한 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히잡은 베를린 장볍과 같다. 이 벽을 허물면 이슬람 공화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시위는 성차별 정책에 반대하며 일어났고, 이란 국민은 이슬람 공화국을 끝내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우리가 목격했던 이전 시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의 중동 프로그램 창립자이자 책 『개조된 삶: 여성과 이란의 이슬람 혁명』 저자인 할레 에스판디아리 역시 “이란 여성들은 인권 운동에서 지난 60년 동안 국제적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날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지지는 이란 여성들에게 많은 용기를 주고, 중요한 에너지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 도덕 경찰(道德警察)
도덕 경찰이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해석을 기반으로 국가 또는 지역 당국을 대신해 종교 의례와 공중도덕을 집행하는 공식 이슬람 단속 경찰 기관을 말한다. 이슬람 종교경찰이라고도 한다. 현대 이슬람 종교경찰은 1970년대 중반에 처음으로 생겨났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 공중도덕 관리가 사회종교 문제로 간주돼 비공식적인 수단으로 시행되었다.
■ 시아파·수니파
시아파와 수니파는 이슬람교에서 가장 세력이 큰 양대분파다. 시아파와 수니파는 서기 632년 예언자 마호메트가 사망한 이후 후계자를 둘러싼 대립으로 갈라섰다. 오늘날 시아파는 전체 이슬람교도의 10% 정도이며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이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다. 수니파는 90%를 차지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아프리카에서도 수니파 숫자가 우세하다. 두 종파 간 종교 갈등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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