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러시아 대선 압승 ◀
▶ 집권 5기 개막 – 2030년까지 집권 ◀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3월 15~17일 사흘간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87.28%의 압도적 지지로 집권 5기 시대를 개막했다. 러시아 대선에서 80%대 득표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푸틴 대통령의 종전 득표율 기록인 2018년의 76.69%보다도 1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이다. 또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77.44%로, 1996년 대선의 69.81%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는 비밀투표를 보장할 수 없는 투명한 투표함이 동원되고, 반정부 성향 인사들의 대선 출마는 원천 차단되면서 사실상 결과가 정해진 선거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본래 러시아 대선 투표는 하루만 진행되나 이번 투표는 처음으로 3일간 치러졌으며, 사전 등록한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컴퓨터로 온라인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 공정한 선거관리에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있다.
푸틴, 스탈린 넘어 30년 집권 사실상 확정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2004․2012․2018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하면서2030년까지 6년간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해당 임기를 예정대로 수행하면 푸틴은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1924~1953년) 집권 기간을 넘어 30년의 집권 기록을 쓰게 된다. 특히 지난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푸틴 대통령은 이론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할 수 있어 사실상 종신 집권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34년)도 넘어서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으로, 총리 2번(1999~2000년, 2008~2012년)과 대통령 4번(2000~2008년, 2012~현재)을 역임해 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5선 집권을 확정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직접적인 충돌은 세계 3차대전에 근접한 것」이라며 서방에 대립각을 세웠다. 또 지난 2월 16일 옥중 의문사한 자신의 최대 정적이자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이름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 알렉세이 아발니(Alexey Navalny, 1976~2024)
전 러시아 변호사이자 반체제 운동가로, 2008년 러시아 대형 국영기업들의 비리와 부패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러시아 정부가 배후로 추정되는 독극물(노비촉 -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한 생화학무기) 공격을 받고 18일간 의식을 잃기도 했다. 당시 그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다가 2021년 1월 모스크바로 귀환했으나 곧바로 당국에 체포, 이후 30년 이상의 형을 받고 수감됐다. 그러다 2023년 12월에는 3주간 행방이 묘연했는데, 이후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있는 제3교도소로 이감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2월 16일 나발니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의 사망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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