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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시사상식

모스크바 외곽에서 대형 테러 발생

by 안전제일무사고 202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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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 외곽에서 대형 테러 발생 ◀

▶ ISIS-K 테러 배후 자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소행 주장 ◀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공연장인 크로커스 시티홀에 3월 22일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폭발물을 투척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록그룹 「피크닉」의 공연을 보기 위해 62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해 있었는데, 이 테러로 인해 14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테러 발생 이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국경 지역 브랸스크에서 핵심 용의자 4명을 검거하는 등 용의자 11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테러는 2004년 9월 체첸 반군이 러시아 남부 베슬란초등학교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대치하다 인질 334명과 테러범 31명이 숨진 참극 이후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테러 배후 자처

모스크바 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 기반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미국 등 서방국가들도 ISIS-K를 테러 배후로 지목했다. ISIS-K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서 파생된 단체로, IS가 2015년 1월 아프가니스탄에 일종의 지방정부 성격으로 설립한 조직이다. 

ISIS-K 조직원 대부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불만을 품고 이탈한 과격주의자들로, 조직 명칭의 「호라산(Khorasan)」은 현재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이란 동부 등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이들은 자살폭탄 테러와 표적 암살 등으로 악명이 높은데, 실제로 2017~2018년에만 민간인 대상 테러 공격을 100건가량 자행했다. 

특히 2021년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출수할 때 카불 공항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키며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에는 전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도식이 열린 이란 케르만에서 84명이 숨진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23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3월 25일에는 해당 테러가 급진적 이슬람주의자의 소행인 점은 인정했지만, 테러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ISIS-K의 러시아 공격, 왜?

ISIS-K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우선 러시아와 이슬람권의 오래된 원한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있다. 과거 1922~1952년 구소련을 통치했던 스탈린은 당시 소련 인구의 약 4분의 1에 달했던 무슬림들을 자신의 지배에 방해 요인으로 여겨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모스크 철거 등의 탄압을 가했다. 이후 1997년에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10년간 점령하면서 이슬람권의 분노를 확산시켰고, 1999년 말 집권한 푸틴 대통령도 무슬림 탄압을 이어갔다.

푸틴은 체첸공화국의 분리독립운동에 개입하며 무슬림을 탄압했고, 특히 2015년 시리아내전 당시 수니파인 ISIS-K와 앙숙 관계에 있는 시아파의 시리아를 지원하면서 양측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또 다른 테러 배경으로는 ISIS-K의 주요 근거지인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의 세력 다툼이라는 분석도 있으며, 전 세계가 두 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혼란한 틈을 타 존재감 과시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이번 테러를 두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이슬람 테러리즘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IS는 2014년 6월 기존의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ISIS)」에서 개명한 무장조직으로,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이후 중동은 물론 유럽에서도 테러를 자행하며 전 세계에 공포를 안겼으나, 2017년 이라크 모술과 수도인 시리아 락까를 잃으면서 와해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9년 3월 시리아민주군(SDF)에 의해 마지막 근거지였던 바구즈까지 상실하면서 궤멸한 바 있다. 

하지만 IS의 분파인 ISIS-K는 현재까지 세력을 유지해 왔는데, 이들은 특히 2021년 8월 미군의 아프간 철수 이후 다시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에 맞서며 입지 확보에 나서 왔다. 그리고 아프간 전열 정비 이후에는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까지 세력을 확장했는데, 이번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4명 모두 타지키스탄 출신으로 확인됐다.

■ 탈레반

1994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결성된 이슬람 수니파 무장 정치조직으로, 결성 당시부터 군정세력으로 출발해 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1995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은 과도정부를 세우고 이슬람공화국을 선포했으며, 이때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지배했다. 하지만 엄격한 이슬람 율법통치와 인권침해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고, 2001년 9․11테러의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미국의 신병 요구를 거부하면서 보복공격을 받아 그해 11월 붕괴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지속적인 게릴라전을 전개하면서 세력을 확대했고, 결국 2021년 8월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20년 만에 정권을 재장악했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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