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괴소포’에 전국 대혼란 ▲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 관련 신고가 7월 20일부터 7월 23일까지 나흘째 이어지면서 전국이 큰 혼란에 빠졌다. 울산을 시작으로 수상한 국제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2000건 넘게 접수됐다.
문제가 된 우편물들은 중국에서 출발, 대만을 경유해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당국은 유사한 우편물의 통관을 보류하기로 했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라고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 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7월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 신고가 지난 7월 20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2058건 접수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1647건에서 하루 만에 411건이 추가로 접수된 것이다. 경찰은 이 중 645건을 수거해 조사했다. 나머지 1413건은 오인 신고로 분류됐다.
대만 정부는 “이번에 신고가 접수된 우편물의 최초 발송지는 중국”이라고 밝혔다. 정원찬 대만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은 “형사국의 1차 조사 결과 이 소포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화물 우편으로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보내졌다”며 “이번 사건이 대만의 국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끝까지 추적 조사를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7월 21일부터 국제우편물, 특송물품(해외 배송 택배)에 대한 긴급 통관 강화 조치에 들어갔다. 신고가 접수된 ‘미확인 국제우편물’과 발송지가 비슷하거나 엑스레이 검색 결과 내용물이 없는 ‘스캠 화물’ 등은 통관 보류 조치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이미 국내에 반입된 우편물의 경우 확인된 건만 배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온라인 쇼핑몰이 판매 실적과 이용자 평점을 조작하기 위한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
브러싱 스캠이란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털어버리듯(brushing) 무작위로 발송해 매출 순위를 올리는 사기(scam)를 말한다. 이를 통해 발신자는 자신이 주문을 많이 받아 판매하는 것으로 포장해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자 랭킹을 올리게 된다. 상당수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량과 주문액이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를 노리고 가짜 상품을 보내는 것이다.
2020년 7월 말, 미국 전역에 배달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발 씨앗’의 사건도 브러싱 스캠으로 판명됐다. 미국 전역에 중국에서 배송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되자, 미 농무부는 씨앗들을 회수해 조사를 실시했고, 이것들은 ‘겨자, 양배추, 나팔꽃, 민트, 세이지, 로즈메리, 라벤더와 같은 몇몇 허브와 히비스커스, 장미와 같은 총 14종의 다른 종자’ 등 일반적인 식물의 씨앗으로 밝혀졌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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