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그레테 2세

▶ 미르그레테 2세(Margrethe Ⅱ) ◀

전 덴마크 여왕(83). 현존하는 전 세계 군주 중 최장기간 재위 기록을 남겼던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즉위 52주년을 맞은 1월 14일 왕위에서 물러나면서 장남 프레데릭(55) 왕세자가 프레데릭 10세로 즉위했다.

1940년 4월 1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으며, 코펜하겐과 오르후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런던정경대,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고고학․철학․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덴마크는 당시 여성의 왕위 계승을 인정하지 않는 일명 「살리카법」이 있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 가능성이 전혀 없었으나, 1953년 살리카법이 폐지되면서 왕위 계승 서열 1위에 올랐다.

 

그리고 1972년 1월 14일 부친 프레데릭 9세가 서거하면서 1380년대 이래 덴마크 최초의 여왕으로 즉위했다. 여왕은 1981년에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프랑스의 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저서 《모든 인간은 필멸자(All Are Mortal)》를 덴마크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마르그레테 2세는 왕실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결집시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예산 절감을 위해 즉위 50주년 행사를 대폭 축소한 것을 비롯해 왕실의 규모를 줄이는 데 앞장섰다. 아울러 2022년 9월에는 왕실 규모 축소를 위해 차남 요아킴의 3남 1녀에 대해 왕자․공주 칭호를 박탈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31일 TV방송으로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재위 52주년 기념일인 2024년 1월 14일 퇴위하고 왕위를 맏아들인 프레데릭 왕세자에게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역사상 군주가 스스로 퇴위하는 것은 1146년 수도원에 들어가기 위해 왕위를 포기한 에릭 3세 이후 약 900년 만이다.마르그레테 2세는 2022년 사망한 고(故) 영국 엘리자베스 2세와는 8촌 지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마르그레테 2세는 엘리자베스 2세(만 70년 재위) 서거 이후 현존 군주 중 가장 오래 재위한 인물로 남아있었다. 또 2023년에는 덴마크 왕정 1200년 역사상 가장 오래 통치한 통치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4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