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천사지 십층석탑(敬天寺址 十層石塔)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일본인이 약탈했던 국보 경천사지 십층석탑 반환에 힘쓴 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할버트와 어니스트 베델을 기리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약탈 문화유산의 반환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11월 7일 밝혔다.”
경천사는 경기도 풍덕군(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던 절로,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고려 전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은 새로운 양식의 석탑이 많이 출현했던 고려시대 탑 가운데서도 특수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특징이다. 또 전체적인 균형과 세부적인 조각수법이 잘 어우러져 있는데, 특히 지붕돌의 처마가 목조건축의 구조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 당시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이러한 양식은 이후 조선시대 때 원각사지 십층석탑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1907년경 당시 일본 궁내부대신 다나카 미스야키가 고종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체해 일본으로 무단 반출했다. 그러자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과 조선의 독립운동에 앞장서던 호머 헐버트 등이 이러한 일본의 만행을 기사로 알리는 등 탑의 반환을 위해 앞장서면서 1918년 결국 되돌려 받게 됐다. 탑은 이후 부식과 훼손이 심해 안전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1995년 해체·복원작업이 진행됐으며, 복원 작업 완료 후에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1층 로비에 전시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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