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거래위원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거래 승인

▶ 美 증권거래위원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거래 승인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월 10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 SEC가 승인한 대상은 블랙록·그레이스케일·피델리티 등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다. 비트코인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F는 이미 2021년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 상장됐고 같은 해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도 상장된 바 있으나,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우리 금융위원회는 1월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 상품이라는 판단 아래 금융투자업자(증권사)의 중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비트코인, 제도권 입성까지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쓰는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가상자산으로, 정부·중앙은행·금융회사의 개입 없이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돼 있으며, 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수학문제를 풀어 직접 채굴하거나 채굴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비트코인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있는데, 이는 디지털 통화 거래 내역을 기록하기 위해 개발된 분산형 장부 기록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말한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그 정보를 별도의 블록으로 만들고 이 블록을 기존 장부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분산된 장부들을 서로 대조하기 때문에 장부 조작이 극히 어려워 강력한 보안 유지가 가능하다. 비트코인의 첫 실물 거래는 지난 2010년 당시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남성이 비트코인 1만 개로 피자 2판을 구매하면서 이루진 바 있다.

이후 2017년 미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의 선물(先物)거래를 허용하면서 제도권 시장에 일부 진입했는데, 이번에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및 거래까지 승인된 것이다. ETF는 증시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로, 여기에는 주식뿐 아니라 금·원유 등 원자재와 같은 다양한 자산을 담을 수 있다. 그간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면 가상자산거래소에 계좌를 만들고 디지털 지갑에 보관해야 했지만, 이번 SEC의 결정에 따라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상장된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 비트코인 피자데이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현물거래수단으로 사용된 2010년 5월 22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이날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 1만 개로 피자 2판을 구매하며 최초의 가상자산 실물 거래가 이루진 바 있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4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