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림, HMM 인수 무산 – 매각협상 최종 결렬 ◀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컨테이너 선사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2월 7일 밝혔다. 양측은 당초 지난 1월 23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2월 6일로 마감 시한을 한차례 연장한바 있다.
그러나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에 이르게 됐으며, 매각이 결렬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 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도 보유하고 있다.
HMM 인수 무산에 이르기까지
HMM(구 현대상선)은 1976년 현대그룹 창업자 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세운 아세아상선이 전신으로, 1983년 현대상선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해운 업황이 나빠지면서 수조 원의 적자에 시달렸다. 결국 2016년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의 원리금을 갚지 못한 HMM은 부도 위기에 몰렸고 이에 경영권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운 호황이 이어지면서 HMM은 9년 만인 2020년 적자 탈출에 성공하고 2022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산은과 해진공은 경영 정상화 판단에 따라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으며, 지난해 12월 하림과 동원그룹이 참여한 본입찰에서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하림이 HMM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데다 자금 조달능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하림이 HMM 인수 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 왔다. HMM 해원연합노조 역시 하림그룹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이 충분치 않고 재무적 안정성이 결여돼 있다며, 하림의 인수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다.
■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도한 경쟁을 벌인 나머지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것을 잃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주로 경제부문에서 쓰이는 용어로,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이겼지만 결과적으로 인수에 성공한 기업이 유동성 상태가 악화되면서 그 후유증으로 큰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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