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딘 게이(Claudine Gay) ◀
지난해 7월 취임한 하버드대 전 총장(53)으로, 유대인 혐오 논란으로 퇴진 압력을 받다가 1월 2일 하버드대 총장직을 사임했다. 게이 전 총장은 지난 12월 미 하원에서 반(反)유대주의와 관련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한 뒤 학교 안팎의 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이사회로부터 재신임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외부 비판이 계속됐고 자신이 쓴 논문에 대한 표절 지적까지 잇따르면서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1970년 뉴욕의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대부분을 뉴욕에서 보내다 미 육군 공병대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았다. 이후 미국에 돌아와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1998년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그가 쓴 박사 학위 논문은 정치학 분야 최고의 논문으로 인정받으며 하버대드로부터 「토판상(Toppan Prize)」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스탠퍼드대 정치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해 2006년에 하버드대로 옮겼다. 그리고 2015년 7월 하버드대 사회과학 분야 학장이 된 데 이어 3년 뒤 하버드대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부인 문리대 학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022년 12월 하버드대 최초의 흑인 총장으로 선출돼 지난해 7월부터 제30대 총장 임기를 시작했다. 1636년 설립된 하버드대에서 흑인 총장이 탄생한 것은 386년 만에 처음인 데다 하버드대 사상 두 번째 여성 총장이라는 사실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반유대주의 미온 대응 논란 및 논문 표절 의혹으로 취임 5개월여 만에 물러나면서 하버드 개교 이후 최단기 재임한 총장이 됐다.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직후 하버드대가 하마스나 테러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청문회에 소환됐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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