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죽음

▲ 절망사(絶望死) ▲

절망사란 자살, 약물·알코올 중독에 의한 사망을 말한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1990년대 후반부터 제조업 몰락 등으로 저소득·저학력 백인 중년들 사이에서 약물 중독 사망과 자살이 급속히 번진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절망의 죽음’이라고 이름 붙였다. 앵거스 디턴의 책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7년 사이 ‘절망사’로 사망한 사람은 총 60만 명이다.

미국에서 최근 2년 연속 19세 이하 사망률이 급증해 비상이 걸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지니아주립대 연구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20년 미국 1~19세의 사망률이 2019년 대비 10.7% 상승한 데 이어 2021년에도 8.3%(잠정치)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청소년층 사망률이 이처럼 2년 연속 큰 폭 늘어난 건 1970년대 이후 반세기 만에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망원인 가운데 코로나가 차지하는 비율은 5~10분의 1 정도인 반면 젊은층이 절망, 소외, 박탈감에 빠져 죽음에 이른 경우가 훨씬 많다고 분석됐다. 특히 마약을 포함한 약물 중독 사망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