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세이 나발니(Alexey Navalny) ◀
1976~2024. 러시아에서 반정부 운동을 펼쳐왔던 야권 정치인으로, 2월 16일 수감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세.
1976년 6월 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며, 1998년 인민우호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다. 2008년 러시아 대형 국영기업들의 비리와 부패에 대한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SNS를 통해 러시아 부유층과 정치권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했다.
특히 2009년부터는 반부패재단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푸틴 저격수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푸틴이 선거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며 항의 시위를 주도하다 처음으로 투옥됐으며,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는 27%를 득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나발니는 이후 2018년 대선 출마를 준비했지만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과거 그의 전과를 문제 삼아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그는 2020년 8월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차를 마신 뒤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고, 이후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당시 독일 측은 나발니가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는 독극물 사건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다가 2021년 1월 17일 모스크바로 귀환했으나, 곧바로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의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에는 3주간 행방이 묘연했는데, 이후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있는 제3교도소로 이감된 사실이 전해졌다. 이 교도소는 추위 등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아 「북극의 늑대」 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진 곳인데, 러시아 교정당국은 2월 16일 성명을 내고 나발니가 수감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으나, 그의 사망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인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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