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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시사상식

문형순

by 안전제일무사고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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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순(文亨淳) ◀


1897~1966. 제주 4․3 당시 부당한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양민을 살려 「제주판 쉰들러」로 불리는 인물로, 생전 만주 항일단체 활동을 비롯해 제주청 기동경비대장, 제주 성산포경찰서장, 경남 함안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국가보훈부가 지난해 12월 문형순 전 서장(경감)을 참전유공자로 결정하면서 세상을 떠난 지 58년만에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바 있다.

1897년 1월 4일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났으며, 1919년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뒤 만주 항일단체에서 활동했다. 1935년부터는 지하 공작대로 중국 하북(허베이) 지역에서 활약했으며, 1945년에는 임시정부 공식 군조직인 광복군 소속으로 화북지역에서 활약했다. 광복 이후 제주청 기동경비대장으로 입직한 그는 제주 성산포경찰서장, 경남 함안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그러다 1948년 11월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12월 군경 토벌 작전이 시작되자, 좌익 혐의를 받던 모슬포 주민 100여 명을 자수 시킨 뒤 방면해 목숨을 구했다. 

 

또 6․25전쟁 당시에는 예비검속(좌익 가담 사능성이 있는 사람을 미리 검거해 구속하는 조치) 대상자를 총살하라는 계엄군의 명령이 내려오자 부당함으로 불이행한다며 명령서를 돌려보내 295명의 생명을 구했다. 당시 예비검속으로 인해 제주도민 수천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인이 있었던 성산포 관내는 제주에서 총살 명령이 이행되지 않은 사실상 유일한 지역이 됐다. 1953년 제주청 보안과 방호계장으로 퇴직한 문전 서장은 1966년 제주도립병원에서 7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고인의 의로운 행동이 4․3 연구자 등에 의해 알려졌고, 이때부터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가며 유대인 학살을 막았던 오스카 쉰들러에 비유해 「제주의 쉰들러」로 불리게 됐다. 제주 경찰은 2018년 11월 고인을 기리는 흉상을 제주경찰청사에 세우기도 했으며, 2019년 10월에는 아시아태평양 국제 비정부기구(NGO)가 수여하는 평화상 수상자로 고인이 선정되기도 했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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