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 외교(durian diplomacy)

▲ 두리안 외교(durian diplomacy) ▲

두리안 외교란 중국이 두리안 수출 허가증을 활용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모습을 빗댄 신조어다. 두리안은 ‘천국의 맛, 지옥의 냄새’로 불리는 열대과일로, 경조사 선물로도 인기를 끄는 등 중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중국은 두리안 소비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중국이 지난해 사들인 두리안은 82만 4000톤에 달하며 금액으로는 약 5조 원 규모다. 중국이 전 세계 두리안 소비의 80%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간 두리안 수요 대부분을 태국에서 조달하던 중국은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부터 각각 베트남과 필리핀에도 수출 문을 개방했다. 중국 덕에 이 나라의 두리안 매출이 급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경 무역을 전략적 영향력 행사 도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중국에 대한 수출량이 증가할수록 중국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고, 중국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