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

1973년의 키신저

▲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 1923~) ▲

헨리 키신저는 1869~1976년까지 미국 닉슨, 포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담당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지낸 현대 외교사의 거목이다.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판단하는 현실주의 외교 전략을 펼쳤다. 월남전을 마무리하고 동서 진영 간 긴장완화(데탕트·detente)를 끌어낸 등의 업적을 세웠다. 1971년 미중 정상회담 성공과 1973년 베트남 휴전협정 성공의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키신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능했던 외교관으로 꼽히지만 자국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외국에 내정 간섭과 정치 공작을 꺼리지 않았다. 특히 1970년 칠레에서 좌파 후보 아옌데가 당선되자 군부 쿠데타 음모를 지원해 독재자 피노체트의 집권을 도운 일로 많은 비판을 받는다. 올해 100세의 고령에도 왕성히 저술·강연 활동 중인 키신저는 지난 5월 7일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중국의 중재로 올해 말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이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을 두고 “두 첨단기술 국가(미국과 중국)가 부딪칠 가능성이 있으며 긴급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