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 효과(Fujiwhara effect)

▲ 후지와라 효과(Fujiwhara effect) ▲

후지와라 효과는 2개의 태풍이 인접한 곳에 위치했을 때 서로의 이동 경로나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열대성 저기압 2개가 1000~1200k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만날 경우 발생하는 현상이다. 1921년 이 현상을 처음 설명한 일본 기상학자 후지와라 사쿠헤이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태풍 2개가 서로 간섭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하면 두 태풍이 서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함께 이동하는 등 다양한 운동 형태를 나타낸다.

우리나라에 나타난 후지와라 효과 사례로는 2012년 8월 발생한 14호 태풍 덴빈과 15호 볼라벤을 들 수 있다. 당시 필리핀 북쪽 해상에서 발생한 덴빈이 북상할 때 뒤에 발생한 볼라벤의 영향으로 경로가 틀어지면서 반시계 방향으로 역회전했고 결국 볼라벤이 한반도에 먼저 상륙했다. 이후 소멸할 것으로 예측됐던 덴빈이 다시 북동진해 한반도에 상륙하는 등 태풍 진로와 세력 예측이 힘들었다. 지난 8월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례적으로 더딘 진행 속도를 보인 이유를 두고 뒤따라 북상한 제7호 태풍 란이 카눈과 후지와라 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애드윌 시사상식 20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