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첨단기술의 향연 ‘팡파르’…CES 2025 개최

▶ 전 세계 첨단기술의 향연 ‘팡파르’…CES 2025 개최 ◀

첨단기술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ㆍ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가 1월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렸다.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IT와 가전을 넘어 인공지능(AI)ㆍ이동통신ㆍ반도체 등을 총망라한 기술 전시회다. AI 등 새로운 기술이 전 세계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가면서 CES의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AI기술ㆍ디지털 헬스케어ㆍ양자컴퓨터 등 관심

올해 주제는 ‘몰입(Dive In)’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분야별로는 AI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전명에 등장해 일상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는 AI 기술이 조명됐으며, 자율주행의 모빌리티, 실제와 가상현실을 오가는 확장현실(XR),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AI의 뒤를 잇는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컴퓨팅도 관심을 끌었다.

특히 AI 붐에 가려 침체하는 듯했던 메타버스ㆍXR 기술이 최근 산업ㆍ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용도를 인정받으며 어엿한 미래 신기술로 주목받았다. 한때 메타버스 붐을 가라앉혔던 AI기술은 메타버스ㆍXR을 보다 정교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XR을 산업과 일상에서 활용하게 하려는 시도로 태세를 전환하는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현실세계를 가상에 똑같이 구현해 시뮬레이션에 활용하는 디지털트윈 기술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XR 분야가 더 이상 가상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세계에서 활용될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가상과 현실을 보다 실감 나게 이어줄 도구들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은 소니와 지멘스가 콘텐츠 창작자 및 제품 디자이너 등 전문가 용으로 개발한 XR 디스플레이 기기(HMD,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SRH-S1’였다. HMD는 애플 비전프로처럼 머리에 쓰는 XR기기로 4K 마이크로 OLED 패널로 생생한 현실감을 구현하며 6개의 카메라센서를 이용해 사용자 주변의 공간을 인식한 뒤 실사와 가상을 섞은 혼합현실(MR)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이 제품은 XR기술ㆍ액세서리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장애인 삶 바꾸는 AI기술 ‘눈길’

한편 장애인과 몸이 불편한 고령층에게 희망이 되는 첨단기술도 대거 소개됐다. AI기술이 각종 기기와 제품에 접목되면서 장애 등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이 진일보한 것이다. 청력 기능이 떨어진 이들을 돕기 위한 오디오 기능을 갖춘 스마트 안경과 황반변성 등으로 망막이 손상된 이들을 위한 스마트 안경,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들을 위한 길 안내 기술, 음성을 수어로 바꿔 통화를 원활하게 해주는 기술, 자율주행 휠체어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CES에서는 해가 갈수록 장애인과 고령층을 위한 기술혁신에 힘을 주고 있다. 사실상 CES가 첨단기술의 격전장이자 미래 세계경제 패권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가운데 혁신의 명분으로 인간 삶의 질적 향상을 내세우고 있다. 게리 사피로 CTA 회장은 개막연설에서 “기술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산업을 변화시키는 큰 그림도 중요하지만, 기술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트윈

가상공간에 현실세계와 똑같은 대상을 만들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치면서 검증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의 가전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제시한 개념으로서 2000년대 들어 제조업에 도입된 것을 시작으로 항공, 건설, 헬스케어, 에너지, 국방, 도시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기 전 장비나 시스템 등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가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예측해 사고위험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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