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군, 첫 군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이어 한국형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도 성공 ▲
우리 군의 이른바 「425 사업」 정찰위성 1호기(425 EO/IR 위성)가 1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미 스페이스X의 팰컨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어 12월 4일에는 제주도 중문 남쪽 해상의 바지선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우리의 독자 능력으로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 능력을 확보하는 데 진전을 이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군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12월 2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12월 2일 오전 3시 19분(한국시간)께 한국 최초의 군정찰위성 1호기가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3일 밝혔다. 군정찰위성 1호기는 발사 약 14분 뒤인 오전 3시 33분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된 뒤 목표 궤도(500km 고도)에 진입했다. 그리고 발사 약 78분 뒤인 오전 4시 37분께 해외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한 데 이어 오전 9시 47분에는 국내 지상국과 정상적으로 교신했다. 1호기는 향후 4~6개월간 촬영 품질 등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2024년 상반기 전력화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12월 2일 앞서 발사한 만리경 1호가 공식 임무에 착수했다고 발표하면서 남북 우주 정찰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정찰위성은 미국에 의존해 온 대북 우주감시 능력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첫 단계이자 대북 선제타격 체계(킬체인)에 있어 핵심 전력이다. 이번 발사된 1호기는 고도 400~600km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으로, 전자광학(EO) 장비와 적외선(IR) 장비를 탑재했으며 하루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난다. 해상도는 지상 가로·세로 30cm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0.3m급 해상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와 비교해 해상도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이는데, 만리경 1호는 크기·무게 등으로 미뤄봤을 때 3~5m급 해상도로 추정된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로 민간위성 발사 성공(12월 4일)
국방부가 12월 4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제주도 중문 해안에서 4km 떨어진 해상 바지선 위에서 위성을 찹재한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가 발사됐으며, 발사체에서 분리된 위성은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 궤도 진입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이 제작한 발사체와 위성으로 이뤄진 것이다. 특히 지난 2022년 3월과 12월 각각 1·2차 시험 발사 때는 모의(더미) 위성을 탑재했지만, 이번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중량 101kg의 지구관측용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 탑재됐다.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는 무엇?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는 총 4단(고체추진체 3단, 최상단은 액체추진체)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는 1·2차 시험발사에서 검증한 2단 고체 추진체 부분은 빼고 1·3단 고체 추진체와 4단 액체 추진체로 이루진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액체연료 발사체는 고가이지만 연료 효율이 높아 고고도에 투입하는 지구정지궤도 위성이나 우주 탐사선 같은 대형 탑재물 운송에 적합하다. 반면 고체연료 발사체는 저가인 데다 구조가 단순해 저장·취급이 쉽고, 7일 이내에 발사할 수 있어 탑재 중량이 가벼운 저궤도용 관측·정찰위성 발사에 적합하다. 군이 2025년 발사할 최종 발사체는 1~4단을 모두 결합한 고체추진 발사체에 실제 소형 위성을 싣게 된다. 이후 수십 기의 소형 정찰위성을 우리 고체추진 발사체로 400~600km 고도에 발사할 예정이다.
■ 425 사업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한 위성 4기와 EO·IR(전자광학/적외선) 위성 1기를 2025년까지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25라는 명칭은 SAR(Synthetic Aperture Rad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과 EO(Electro Optical)/IR(Intra Red) 위성의 운용을 고려, SAR(사)와 EO(이오)를 비슷한 발음의 아라비아 숫자인 425(사이오)로 표기한 것이다. EO·IR 위성은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아 감시에 제한을 받을 수 있는 반면, SAR 위성은 기상 여건과 관계없이 촬영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따라서 5기가 모두 올라가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되는데, 군은 초소형 위성 30여 기도 추가로 발사해 대북 감시 공백을 30분 안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박문각 시사상식 20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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